그렇게 단념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가 아주 험상궂은

그렇게 단념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가 아주 험상궂은 태도로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. 그 기세가 너무나도 살벌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 흠칫한 페른은 그것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약간 마른침을 삼켰다."하란 드 엘스님, 어딜 갔다 오셨습니까?"동년배였지만 페른은 일단 경어체를 쓰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.압도적인 무표정. 보기만 해도 화가 났다는 것을 깨달은 페른은 드디어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진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."무슨 일이십니까?"하지만 속사정과 다르게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표정은 포커페이스. 페른은당황할수록 얼굴이 무표정하게 되는 자신의 습관적인 버릇을 이때만큼 반겼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.페른의 물음에 하란은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며